잇몸염증으로 오해되는 구강질환 다섯가지

안녕하세요. 서울니어치과 원주점의 김상기 원장입니다.

우리가 흔히 ‘잇몸 염증’이라고 부르는 구강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려고 합니다. 평소에 우리는 잇몸이 붓거나 아프면 단순히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라고 생각하고 치과에서 스케일링이나 잇몸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치석이나 치태로 인한 일반적인 잇몸 염증 외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혀 다른 원인을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의 경우에는 스케일링이나 잇몸 치료와 같은 치료 방법이 아니라 각각 다른 방식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잇몸염증으로 오해하기 쉬운 구강질환 다섯가지 [출처: shutterstock]

 

오늘은 바로 이러한 ‘잇몸 염증으로 오해되는 구강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구내염
  2. 잇몸씹힘
  3. 맹출성부종
  4. 외상성교합
  5. 치근단농양

 

1 구내염(입안이 헐었어요)

입술 안쪽에 생긴 구내염 [출처: shutterstock]

구내염은 입안에 생기는 염증성 병변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입안이 헐었다’라고 표현하죠. 잇몸뿐만 아니라 혀나 볼 안쪽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내염의 원인

​원인은 다양한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때로는 뜨거운 음식물에 데었거나,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해서 잇몸에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구내염의 치료

​구내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낫습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상처 부위에 약물(오라메디)을 도포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구내염은 일반적인 잇몸 염증과 달리 스케일링 같은 치료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2 씹힘(찍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

잇몸 씹힘 – 사랑니가 너무 많이 아래로 내려오면 아래 잇몸을 씹게 됩니다. [출처: 서울니어치과 원주점]

잇몸 씹힘의 원인

​때로는 잇몸이 씹혀서(찍혀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위아래 사랑니가 있었는데 아래 사랑니만 발치한 경우, 시간이 지나면 위쪽 사랑니가 내려오게 되는데(정출 현상) 위 사랑니가 아랫잇몸을 자꾸 찍어 누르면서 잇몸이 붓고, 부은 잇몸 때문에 다시 씹히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더 악화되게 됩니다.

잇몸 씹힘의 치료

대부분의 잇몸 씹힘의 경우 사랑니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씹히는 원인을 제공하는 치아가 사랑니라면 발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맹출성 부종(치아가 나오면서 생기는 잇몸 부종)

맹출성 부종 – 사랑니가 나오면서 잇몸이 부어올랐습니다. [출처: 서울니어치과의원 원주점]

맹출성 부종의 원인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치아가 맹출하는 과정에서 잇몸이 부어오르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제2대구치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또는 사랑니가 나오는 과정에서 잇몸이 붓고 약간의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맹출성 부종의 치료

특별히 치료를 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맹출 과정에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이부프로펜이나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은 1~2주 이내로 좋아지지만 간혹 심하게 부어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하게 부어오르는 경우 치아가 나올 수 있도록 잇몸을 절개 하여 치아가 나올 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합니다.

 

4 외상성 교합 (교합 문제로 인한 잇몸 자극)

외상성 교합 – 정상교합과 달리 치아가 엇갈리게 물립니다. 이러한 교합은 외상을 발생하기 쉽습니다. [출처: 서울니어치과의원 원주점]

외상성 교합의 원인​

 외상성 교합이란 우리가 씹는 행위, 교합 행위가 외상을 일으켜 치아의 지지 조직인 잇몸과 잇몸 뼈에 손상을 주는 경우입니다. 씹는 힘은 양쪽 어금니에 골고루 분포되어야 하는 데 어떤 이유에 의해 저작력이 골고루 분포되지 않으면서 특정 치아 또는 부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한쪽의 치아가 없어 다른 쪽으로만 식사를 한다던가, 어느 한쪽을 특별히 선호하는 경우, 앞니로 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 외상성 교합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외상성 교합의 증상

 겉으로 보기에는 치은염이나 치주염과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어느 한 부위의 치아가 전체적으로 시리거나, 잇몸이 들뜨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외상성 교합의 특징은 잇몸이 전체적으로 염증의 증상이 있는 게 아니라 특정 치아 주변의 잇몸만 붓고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국소적으로 나타납니다.

외상성 교합의 치료

외상성교합은 문제가 되는 행위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의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상실치아로 인한 문제라면 보철치료, 부정교합이라면 교합치료나 교정치료등을 통해 양쪽 어금니로 씹을 수 있도록 교합을 다시 형성해주어야 합니다.

 

5 치수 기원의 치근단 농양 (치아 내부 문제로 인한 잇몸 고름)

치근단 농양 – 치아의 뿌리 쪽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보입니다. [출처: 서울니어치과의원 원주점]

치근단 농양의 원인

마지막으로, 치아 내부 치수의 문제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는 주로 치아 내부의 신경 조직(치수)이 괴사되면서 발생하는 염증으로 인해 치아 뿌리 끝에 농양이 형성된 경우입니다. 이런 상태는 겉으로 보기에 잇몸 염증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아 자체의 문제로 인한 것입니다.

치근단 농양은 뿌리 끝에서 염증이 발생하며 시작합니다. [출처: shutterstock]

치근단 농양의 치료

​스케일링, 치근활택술 같은 일반적인 잇몸 치료로는 해결되지 않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대증요법)를 시행하거나, 재근관치료(재신경치료), 원인이 되는 치아의 뿌리 일부를 절제하는 치근단절제술, 때로는 발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살펴본 것처럼, ‘잇몸 염증’이라고 불리는 질환들 중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며 잇몸치료가 아닌 다른 치료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 염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치과를 찾아 상담해 보세요.